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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각

휴가철 읽기 좋은 책 추천

by 하온파파 2017. 7. 26.

이번 휴가 때는 어디로 떠날까,

아직 고민이시라면 책으로 미리 떠나보는 세계 여행은 어떠세요?

가끔 책이 우리가 떠날 곳을 알려주기도 하니까요.

더불어 따라오는 세계사 지식들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보고 돌아올 수 있을 거예요.

1. 그들을 따라 유럽의 변경을 걸었다
 
그들을 따라 유럽의 변경을 걸었다
저자 서정
출판 모요사
발매 2016.02.25.
이 책은 공부, 생업, 가족의 일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아테네와 민스크 등으로 거처를 옮긴 저자의 여행과 같은 생활을 따라 그 지역의 예술과 사상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여행기이다.

러시아가 사랑하는 시인 푸시킨이 숨을 거둔 페테르부르크의 모이카 12번지, 도스토옙스키가 처절한 도박판을 벌인 독일 바덴바덴,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도 진리를 추구하고자 했던 톨스토이의 흔적이 있는 러시아 야스나야 폴랴나, 고흐가 머물렀던 원색의 생동감을 지닌 남프랑스 아를, 고려인 화가 니콜라이 박이 그린 사마르칸트, 쇼팽의 유언에 따라 쇼팽의 심장이 묻혀 있는 폴란드 바르샤바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차분하게 펼쳐진다.

이러한 에피소드들 외에도 리투아니아, 베를린 등에서 마주친 현지인들과의 대화와 그에 대한 저자의 짧지만 깊은 통찰을 통해 그 지역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감성적인 사진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인물들이 일상을 보내던 장소와 지역의 정취를 현실감 있게 담아내고, 여러 예술가들의 에피소드, 작품 부분, 사회적 상황 등이 일기같이 친근하게 어우러져 있다.

독서 보폭을 넓게 하여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와 함께 유럽의 변경을 걸어보아도 좋겠다.

2.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세계 문화 산책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세계 문화 산책
저자 이재명, 정문훈
출판 미래의창
발매 2016.03.02.
말은 유기체처럼 시대와 문화에 따라 성장, 변천, 소멸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같은 말이라도 그 상황과 문화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이 책은 주변에서 들어봤고 귀에 익은 37개 단어의 어원을 소개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와 역사, 그리고 문화의 차이가 무엇인지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다.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과 전혀 다른 언어와 문화, 그리고 역사를 통해 우리의 삶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모든 국가와 개개인은 고유한 문화와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서로 만나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나간다.

세계는 각기 다른 문화가 만나 어우러진 조화의 모자이크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일 것이다.

‘오지’라는 단어 속에 숨겨진 호주 이야기, ‘몰레’와 초콜릿에 밥 비벼주는 수녀라는 낯선 조합이 자아내는 에피소드, 치명적 매력의 ‘옴므파탈’과 ‘팜므파탈’, 중남미 도시를 걷다 보게 되는 전깃줄에 걸린 신발 두 짝의 의미까지 단어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산책하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지금 당장 시작해보자.

3. 바람이 전하는 인디언 이야기
 
바람이 전하는 인디언 이야기
저자 찰스A. 이스트먼
출판 책읽는귀족
발매 2016.04.14.
인디언 수우족의 신화와 전설로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담고 있다.

1부에서는 수우족의 용맹스런 전사들의 이야기다.

야생에서 사는 수우족 청년 앤틸로프의 영혼이 담긴 사랑 이야기는 평화로움 그 자체다.

2부에서는 수우족의 고결한 여인들 이야기다.

‘자연에서 탄생한’ 검붉은 빛이 도는 인디언 위노나의 이야기는 인디언 여인들의 표본적인 삶을 보여준다.

그들은 남성의 용맹한 전사 정신과 여성의 강인한 모성을 자연에서 배우며 부족의 혈통을 이어간다.

‘벌이 모아둔 것을 우리가 자주 얻어먹으니 벌의 근면함이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야!’라는 말은 그들에게서 삶과 자연이 하나의 영혼으로 통하는 운명체임을 일깨워 준다.

그들과 달리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변화에 지쳐 있는 우리들에게 잠시나마 풍요와 평화로움을 맛보게 해주는 쉼터와 같은 책이다.

4. 세계사 브런치
 
세계사브런치
저자 정시몬
출판 부키
발매 2015.09.04.
2차 대전의 영웅, 대중을 사로잡은 웅변가, 헤밍웨이를 누른 노벨문학상 수상자, 영국 총리. 이는 모두 윈스턴 처칠에 대한 수식어다.

그는 어릴 적부터 역사 고전의 열렬한 탐독가였다.

처칠 못지않은 독서광, 정시몬 저자는 45권의 방대한 역사 고전에 해설을 곁들여 브런치를 먹듯 가볍게 세계사 주요 장면을 소개한다.

로마사의 으뜸이자 처칠의 역사 입문서였던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중국 역사서 사마천의 ‘사기’와 같은 고전들을 영어와 한자로 수록하며 역사에 담긴 교훈까지 전한다.

영광의 과거를 뒤로 한 채 몰락하는 로마 제국의 모습, 십자군과 과격 이슬람 테러단체 IS와의 관계 등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여러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기억을 상실한 개인이 더 이상 자신을 규정할 수 없듯이, 역사를 모르는 집단 또한 스스로의 정체성을 알지 못한다.

반성하고 성찰하는 행위 없이는 현재의 나도 없는 것이다.

한국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쟁 속에서 우리 또한 과거를 어떻게 반성하고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지, 먼저 ‘세계사 브런치’ 를 통해서 생각해보아도 좋겠다.

5.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
저자 홍익희
출판 행성B잎새
발매 2015.06.18.
문명사를 다룬 기존 인문서가 대부분 번역서였던 데 반해서 이 책은 국내 저자가 아시아인의 시선으로 문명사를 풀어낸 책이다.

주제는 세계사를 뒤흔든 상품의 역사다.

저자는 다섯 가지 상품에 주목하는데, 인류 문명의 기본이 되고 재화의 개념으로 거래를 만든 소금, 고조선 경제사의 시작이자 고조선 개척과 개발의 일등 공신인 모피, 보어전쟁을 유발해 보어인의 대학살이라는 전대미문의 참상을 불러일으킨 보석, 대항해시대의 개막과 식민지 획득 경쟁의 목적이 된 향신료, 약국에서 상처를 치료하는데 바르는 연고에서 국가적 존망을 위협하는 상품이 된 석유까지 다섯 가지다.

이 다섯 가지 상품의 역사를 통해서 문명의 발달과 유대인의 경제사, 그리고 한국사까지 폭넓게 설명한다. 인문학적인 통찰과 역사 지식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책이다.


6. 파스타로 맛보는 후룩후룩 이탈리아 역사
 
파스타로 맛보는 후룩후룩 이탈리아 역사
저자 이케가미 슌이치
출판 돌베개
발매 2015.09.07.
누가 묻더라도 이탈리아 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음식은 파스타일 것이다.

파스타는 어떻게 해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이 된 것일까?

파스타는 이탈리아의 이상향을 보여주는 조반니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도 등장한다.

중세 민중 사이에서 최고의 꿈의 음식이 파스타였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가정식 요리가 된 파스타는 지방마다 다른 밀, 물, 기후 때문에 다양화되었다.

게다가 조리기법, 모양, 향신료, 소스, 플레이팅의 차이도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를 만들어낸다.

저자는 이탈리아의 역사를 단순히 나열하기보다는 파스타와 곁들이는 재료를 가지고 유럽의 문명 교류사를 비롯하여 시대상까지 밝히고 있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녁 메뉴로 파스타를 떠올리게 될 맛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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