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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각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by 하온파파 2017. 6. 2.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걸까?

요즘같이 바쁜 삶에 지친 현대인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저 질문을 떠올릴 것이다. 

출퇴근길 지하철과 버스에서, 직장에서, 내일을 위해 잠들려고 누운 침대에서 우리는 매일 똑같은 질문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은 삶, 하루에도 몇 번씩 나의 삶에 의문을 제기하는 삶. 

무더운 여름이 가고 사색에 빠지기 좋은 가을이 오는 만큼 언제나 의문투성이인 '삶'이라는 것에 정면으로 마주해보는 것은 어떨까.

꼭 어렵고 무게 있는 철학자들의 책이 아니어도 좋다.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독자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환기시켜주고 감동을 주는 책들.

두 권을 소개하고 싶다.

<참 괜찮은 죽음>과 <숨결이 바람 될 때>

이 두 책은 닮은 점이 많다.


두 책 모두 저자가 의사라는 점, 그리고 의사 생활에서 닥친 여러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

평생 죽음을 목도한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사람들에게 짙은 감동을 주고 있다는 점까지도.

(두 책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번역되었고 한국에서도 인문/에세이분야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람마다 각자 다른 개인의 역사를 가지고 있듯, 늙은 의사와 젊은 의사의 삶 이야기는 분명 다른 점도 있다.

평생 의료계에 몸 바치던 관록의 의사가 말하는 "참 괜찮은 죽음"이란 무엇인가


참 괜찮은 죽음의 저자, 헨리 마시

 

참 괜찮은 죽음

저자 헨리마시

출판 더퀘스트

발매 2016.05.06.

영국의 저명한 외과의사인 헨리 마시는 자신의 저서 《Do No Harm(한국어 판 : 참 괜찮은 죽음)》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색다른 고백을 써 내려간다.

책에 등장하는 25가지 에피소드에는 뇌 수술로 목숨을 건진 사람, 세상을 떠나는 사람,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야기는 ‘괜찮은 죽음의 조건은 무엇일까?’라는 화두에 답을 찾아간 30년의 여정을 한데 모았다고도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괜찮은 죽음'이란 떠나는 사람과 떠나보내는 사람, 모두가 최선을 다 할 때 맞이할 수 있다.

존엄을 해치는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고, 가망이 없어 보이지만 수술로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환자들에게 생애 마지막 순간만큼은 의사의 일방적인 지침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속 답을 따르라고 권유한다. 

즉, '삶의 끄트머리에서도 내 삶의 주체 자리를 내놓아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한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여러 죽음을 지켜본 관록의 의사의 이 한마디. 

여러분도 느껴보길 바란다. 

Weekly Books(5월 3주) - 참 괜찮은 죽음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그의 삶을 의미 있게 한 무언가

숨결이 바람 될 때 저자, 폴 칼라니티

숨결이 바람 될 때

저자 폴 칼라니티

출판 흐름출판

발매 2016.08.22.

헨리 마시의 《참 괜찮은 죽음》을 읽으며 감동을 받은 독자에게 폴 칼라니티의 책은 삶과 죽음의 '절정'에 관한 책일 것이다.

자신의 레지던트 과정을 마무리하고 여러 곳에서 대학교수 자리를 제안받는 등 장밋빛 미래가 그의 눈앞에 펼쳐질 무렵, 그에게 암이 찾아온다. 

전도유망한 의사가 서른여섯 살의 나이에 맞이한 청천벽력 같은 암 선고. 

그렇지만 저자는 죽음에 개의치 않는다.

순식간에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에서 치료를 받아도 살 가망성이 적은 말기 암 환자가 된 그는 남은 시간 동안 책을 쓰기로 한다.

하루에도 수백 번 씩 드는 죽음에 대한 고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내리기 어려운 근본적인 삶의 문제들에 대해 그는 계속 부딪히며 사뮈엘 베케트의 구절로 자신을 다독인다.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I can't go on. I'll go on.).

그의 마지막 1분 1초까지도 담아낸  이야기가 우리 삶에 새로운 자극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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