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생각

건축과 심리학의 만남(나를 움직이는 공간)

by 하온파파 2017. 6. 1.

건축은 물질을 쌓아올리는 과정을 넘어 마음을 축조하는 과정이다
건축가들이 좋은 집을 짓고자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멋진 디자인, 전망 좋은 위치, 실용성 등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그 모든 요소들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공간과 상호작용을 하며 함께 살아가게 될 '사람'에 대해 먼저 생각해야 한다.

공간과 인간의 관계는 이제 과학자들이 그 상호관계성을 연구할 정도로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고,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건축이 물질을 쌓아올리는 과정을 넘어 마음을 축조하는 과정이라는 철학.

이 철학을 공유하는 신경건축가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 2권을 소개한다.


1.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 에스더 M. 스턴버그

치유의 공간은 우리 자신 안에서, 우리의 감정과 기억 안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치유의 힘을 지닌 곳은 바로 우리 뇌와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내가 스트레스받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

이 책은  공간과 건축이 인간의 뇌와 마음에 끼치는 영향을 유전자 수준에서부터 몸 전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친절하고도 폭넓게 소개하는 책이다.

최근 트렌드가 되는 용어이기도 한 ‘신경건축학’(의학+건축학) 분야의 책으로 내 삶의 공간을 뇌와 마음, 힐링과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작가는 행복한 건축이란 뇌를 편안하게 해주는 풍경인 자연환경이 스며 들어 있는 건축이라고 책 전반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자연 풍광을 언제든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창문,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를 들려주는 집 안의 정적, 계절이 다가오는 냄새, 가족들의 따스한 손길 등.

다른 어떠한 공간보다도 집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이야말로 우리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세상을 치유하려는 신경건축가들의 따뜻한 분투기" 
- 뇌과학자 KAIST 정재승 교수 추천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저자 에스더 M. 스턴버그
출판 더퀘스트
발매 2013.07.10.


2.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 콜린 엘라드 [출간 예정]

가상현실 속 자연 풍경도 실제 풍경처럼 우리를 치유해 줄까?
스톤헨지나 성 베드로 성당에서 우리는 왜 경외감에 휩싸이는가?
카지노와 쇼핑몰들은 어떻게 우리의 지갑을 터나?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도, 성당 안에 들어가면 그 성스러운 기운에 자못 경건해진다.

평소 도박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카지노에 들어가면, 행운에 인생을 걸어보고 싶은 욕망이 끓어오를 때가 있다.

보호자로 온 건데도 병원에 들어서면 긴장감부터 밀려온다.

도대체 공간은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그리 흔들어놓는 것일까?

이 책은 우리의 집과 일터, 도시와 자연이 역사적으로 인류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쳐왔고, 우리의 뇌와 육체가 현실의 공간과 가상공간 속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탐색한다.

VR을 통한 타오바오 가상 쇼핑몰 시연 모습 <사진=바이두(百度)>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물리적인 공간과 관련한 것뿐만 아니라,

이미 우리 삶 속에 깊이 침투한 가상공간(VR)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현실과 가상세계를 어떻게 만들었으며,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는 우리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신경건축가의 시선으로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라이브러리 오브 사이언스 북클럽 도서로 선정
디스커버리 지 '읽을거리' 선정
사이트 북 라이엇 '작은 출판사의 읽을만한 책' 선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