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터넷 중독에 대한 해결중심 집단상담 프로그램
선행연구를 통해 볼 때, 해결중심 집단 상담은 학교 부적응, 청소년 비행, 자존감 등 비자발적인 청소년의 상담치료에 대해 많이 활용되어 왔으며, 알코올중독자와 그 가족, 만성질환자 자녀들, 노숙자, 가출소녀 문제에는 간헐적으로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중독의 개념을 금단증상과 내성, 일상생활 장애라는 범주에서 놓고 본다면, 알코올 중독과 인터넷 중독은 중독의 대상이 다를 뿐 그 증상은 상당 부분 일치한다. 알코올 중독에 대한 해결중심치료는 국외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 알코올중독자에게 해결중심 집단상담의 적용이 갖는 유용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해결중심 집단상담은 인간에 대한 긍정적인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성공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de Jong & Berg, 1998), 과거의 실패 경험으로 인해 자신감이 없고 위축된 알코올중독자에게 자신감을 갖고 문제 상황에서 벗어나 해결방법을 찾도록 하는데 효과적이다. 둘째, 알코올중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존의 개입들은 대체로 문제유형에 초점을 두고 그 원인을 분석하기에 결함이나 결핍을 부각시켜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해결중심 집단상담은 강점을 부각하여 저항을 낮추고 변화의지를 격려하여 변화에 대한 노력을 증대시키는데 유용하다(이정은, 2000). 셋째, 해결중심 집단상담은 단기개입이기에, 오히려 이런 시간제한으로 인한 대상자들 사이의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촉진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빠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de Jong & Berg, 1998). 이것은 중독에 대한 해결중심 접근의 효용성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 중독집단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이루어진 해결중심상담적 접근에 관한 효과성 연구를 보면 자존감과 자기통제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문현실, 김옥희, 고영삼, 배성만, 2011), 같은 해 문현실, 고영삼, 이은경(2011)의 연구에 의하면 자기통제력을 제외한 자존감, 우울, 가족관계 스트레스에서만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인터넷 중독에 대한 해결중심상담적 접근은 최근에야 이루어진 것으로 그 수가 미미하여 더 많은 연구가 축적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결중심 집단 상담을 인터넷 중독 청소년 집단에게 적용하여 그 효과성을 입증한 문현실, 김옥희, 고영삼, 배성만(2011), 문현실, 고영삼, 이은경(2011)은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했다. 첫째, Berg와 Miller의 해결중심 상담의 5단계 상담치료 모델에서 제시하는 치료자와 내담자간의 협조관계 형성, 치료목적의 설정, 협상과 협동, 해결지향적 질문, 치료개입의 구성요소 및, 형태와 전달방법, 치료효과의 유지 및 강화전략 등을 근거로 구성한다. 둘째, 변화질문, 예외질문, 기적질문, 척도질문, 관계성질문, 대처질문 등의 질문기법, 모둠별 활동, 감정카드 활용, 역할극 등의 해결중심 상담법에서 개발된 방법을 최대한 활용한다. 셋째, 인터넷 중독 청소년의 특성 및 학교현장의 특성에 맞게 구성한다. 프로그램의 내용을 보면 인터넷 사용조절 약속과 각오 점검, 인터넷을 다시 하고 싶은 유혹에 빠질 때 대처법 등 ‘인터넷 중독’을 ‘문제’로 하여 다루는 다소 인지적인 개입도 보였다. 본 연구에서는 ‘인터넷 중독’이라는 ‘문제’를 의도적으로 다루기보다 해결중심상담의 기본철학에 따라 내담자의 강점과 장점, 예외상황 등을 발견하고 강화시키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그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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